"잘하고 있어. 너는 지금 파도를 타고 있는 거야. 그 파도는 단 한명만 탈 수 있는 거지. 그러니까 넌 그걸 이끌고 가."
베른에서 만난 그녀는 한창 카피캣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던 내게 자신만의 파도를 만들어서 그것을 즐기고 모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더 큰 파도를 만들라고 했다. 오늘 처음 만난 그녀가 해주는 말들 전부가 잘못된 길에 들어섰던 나에게 올바른 길로 안내해주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 세상을 누비면서도 늘 불안정한 삶을 살았다던 그녀는 우연히 처음 만난 사람이 자신에게 스위스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던 그 한마디가 방아쇠가 되어 거의 10년 가까이 이곳에서 정착해 삶을 가꿔나가고 있다. 막연히 꿈은 꾸고 있었지만 현실이 될거라는 보장이 없었던 삶을 처음 만난 사람이 건넨 그 제안을 쉽게 넘기지 않고 기회로 만들어버린 그때의 추진력과 결정이 지금의 현재를 있게한 것이 아닐까.
그녀는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다가 끝내 한곳에 정착해 뿌리를 내리는 민들레같다. 해질녘 뜨거운 석양으로 물든 베른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공원에서 그녀가 해주는 모든 말들이 선물처럼 들려왔던 나는 한 번 사는 인생, 나도 민들레처럼 살아야겠노라고 다짐했다.
*구성품 엽서 14종, A3 size 포스터 2종, 소개글, 필름 인화 사진 1종 (랜덤) * 엽서북에 포함된 포스터는 4단 접지되어 발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