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불어오는 기분 좋은 산들바람에 숨통이 트이고, 반려묘의 부드러운 털을 만지다 옅은 잠에 빠지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았을 때 공유되는 체온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싱그럽고 촉촉한 새순을 만지며 봄이 곧 온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이토록 일상 속에서 느끼는 사사로운 촉감 하나하나가 보다 더 입체적이고 특징 있는 하루를 살게 합니다.
피부는 제2의 눈. 촉각은 시각과 더불어 우리가 이 세상에 또렷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줍니다.
Oth, 촉감의 첫 파트는 산책 중 만난 변하는 물성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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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산책은 시공간의 모든 족쇄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색에 잠겨 길 위를 거닐기에 아주 좋은 때입니다. 그때야말로 나는 나와의 대화가 시작되며, 진짜 나를 대면하게 됩니다.
산책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려 합니다. 처음에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그 순간이 모이다 보면 어찌나 단단하고 견고한 세계가 형성되는지. 이제껏 나는 수많은 산책길에 올라선 길 위에 많은 빚을 지고 내려왔습니다.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걸,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가장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빛나는 것들을 발굴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 차례 입니다. 길 위에서 만나 나에게 무한한 응원을 건네주던 산책의 한 조각을 당신께도 보내드립니다.
*에폭시 (1) / 아크릴 (1)
사이즈 : 50mm x 85mm
에폭시 (2) / 아크릴 (2)
사이즈 : 60mm x 80mm
에폭시 (3) / 아크릴 (3)
사이즈 : 60mm x 7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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