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하나 씩, 밤에 쓰는 사람들을 위한 글감 모음집 “오늘은 우리에게 어떤 질문이 배달 되었을까요?”
무엇이든 쉽게 질려버리는 저에게는 10년동안 단 한 번도 손을 놓지 않고 꾸준히 이어온 일이 딱 한가지 있습니다. 그건 바로 ‘글 쓰기’. 매일같이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죠. 글을 쓸수록 점점 더 선명해지는 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어지럽거나 생각의 실타래가 엉킬 때면 저는 노트를 펼치고 펜으로 문을 두드려 저와의 대면을 시작합니다.
특히 흩어져 있던 오감이 하나로 모이는 밤이 되면 침묵 속에 누워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은 채 더욱 깊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깃들어 올릴 수 있죠. 같은 하루를 살아도, 글을 쓰는 밤에는 마치 두 번의 삶을 경험하는 것처럼 풍성한 마음이 깃듭니다.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몰라 늘 노트를 덮게 되는 분들과 밤에 쓰는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어둠을 응시하고 희미한 빛을 모아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올빼미 배달부’의 글감 쪽지를 전합니다.
하루에 하나 씩, 올빼미 배달부가 전해주는 글감 쪽지를 통해 종이라는 거울 위에서 나 자신을 이어주는 실이 되어 발굴되지 않았던 나의 언어를 찾을 수 있기를, 그렇게 써내려간 기록들이 언젠가 구원의 실마리가 되고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데 작은 단서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밤은 고요하지만 그 속엔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올빼미 배달부는 오늘도 조용히, 당신의 밤을 향해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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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 : 올빼미 배달부 둥지, 30일치 글감 쪽지 묶음 크기 : 310 x 175 x 180 (mm) 소재 : 자작나무, PAL, 지류 *뒷면에는 벽에 걸 수 있는 후크와 바닥면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붙여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