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finder postcard book
(2) autumn
내 기억 속에는 멈춰있는 시간들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분명 아무 감흥 없이 흘러가는 시간 중 하나였는데 나도 모르게 또렷하게 정착한 기억들이 있다. 이를테면 새로운 세상을 마주했을 때의 기분, 낯선 도시의 냄새들. 끝도 모르는 넓은 세상을 누빌 때마다 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며 유한한 나의 시간에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
손톱만 한 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리면 펼쳐지는, 연결점 없는 집 주인들이 기꺼이 내주었던 다양한 방들. 방에서 문으로 문에서 다양한 세계로 나를 이끌어 모든 시간을 공유한 나의 작은 필름 카메라, 작은 세상. 모든 것을 반사하고 관통하는 나의 작은 유리 뷰파인더.
빠르게 지나쳐가는 순간들을 되감기해주는 필름 카메라만 가지고 맨몸으로 세상을 누비던 나의 여행들에서는 다양한 방이 생겨났다.
나만 알 수 있던 마음속 나의 집은 나의 뷰 파인더와 연결되어 있다.
*구성품
엽서 10종
15,000원
품절된 상품입니다.